Column by Kand 처음으로 라기올 나이프와 커틀러리를 접했던때의 일입니다. 라기올은 파리가 붙은 좋은 커틀러리를 만드는 단일 브랜드인줄 알았습니다.헌데 구글링을 해보니 샤또라기올, 장네론라기올 등 "라기올"이라는 이름을 단 수많은 브랜드의 상품들이 떴습니다. 1.라기올이 뭐길래 라기올은 지명입니다.프랑스 남부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라기올 지방) 이 마을과 옆 마을인 띠예지방이 옛날부터 잘하던것이 바로 나이프 생산이었습니다.이 지역들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의 포켓나이프가 있는데, 그 나이프의 이름이 아예 "라기올 나이프"가 된것입니다. (초기 라기올 나이프의 형태) 사실 현재도 띠예지방에서 전세계 라기올 나이프 생산량의 60퍼센트가 생산된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띠예"나이프라 할수도 있었겠는데, 이러한 라기올이라는 이름의 모호성 때문에 유수의 법적 공방도 있어왔습니다.참고)http://www.tb-haute-coutellerie.com/en/news/article/cutlery-made-in-france-ambiguity-surrounding-the-laguiole-knife-brand 스테이크 나이프 등의 커틀러리로만 라기올을 접하신분들은 포켓나이프를 상상하기 힘드실수도 있으나, 포켓나이프, 소믈리에나이프로도 엄청난 위상을 자랑합니다. 사실 원형과 역사를 생각하면 포켓나이프, 소믈리에 나이프가 라기올 나이프의 원조라고 할수있겠네요. 2.그럼 라기올은 단일 브랜드가 아니란것? 이 라기올과 띠예 지방안에다수의 나이프 생산자들이 존재하며이들은 모두 "라기올 나이프"를 판매합니다. 따라서 라기올은 브랜드 이름이 아니며 법적으로 누군가에게 귀속되어있지도 않습니다. 라기올 나이프의 상징이라고 할수있는 파리도 애초에 라기올 나이프의 한 구성이라고 여겨지기에 모든 브랜드들의 라기올 나이프에는 파리가 붙어있는것입니다. 브랜드와 제품라인에 따라 모양은 조금씩 다릅니다.브랜드 네임보다 나이프의 한 종류인라기올이라는 이름이 먼저이고,그 뒤에 브랜드 마다의 특징이 드러난다고 보면 되겠네요. 3. 그렇게 좋은가? 원피스 라기올 나이프(칼만있는것)하나를 만드는데 109가지의 공정이 필요하고,투피스 나이프(칼과 다른 하나의 툴)의 경우 166가지,쓰리피스 나이프(칼, 코르크스크류, 송곳)는216가지 공정을 거쳐야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라기올 나이프는 처음 써보면잡자마자 "어?"하고 차이를 느낄수있습니다.손에 착 달라붙으며 견고합니다. 음식을 썰기가 아주 수월하고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무른 채소도 뭉개지지 않고 예리하게 썰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쁩니다. 기본적으로 라기올 나이프 생산자체가 까다로운만큼,라기올이란 이름을 달고있는 브랜드들은대부분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모든 라기올 나이프 생산자의 제품을사용해보진 않았으나적어도 다섯 브랜드의 포크와 나이프, 스푼을 사용해본 결과그립감, 사용감 모두 엇비슷했습니다.다만 커틀러리의 견고함과 무게, 마감의 디테일과 소재에서 차이가 납니다. 4.브랜드 특이점 라기올 앙오브락, 샤또라기올두 브랜드는 소믈리에 나이프를 많이 생산하고이 제품군이 유명합니다. 일반 커틀러리를 생각하신다면포르쥬드라기올의 제품들이 가장 고가이고,뒤로 끌로드도조메와 장네론라기올이중간 정도의 가격대로 판매됩니다. 요즘 국내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등에서 찾아볼수있는 라기올은상대적으로 저렴한편인장듀보의 제품입니다. 마켓컬리에도 입점되어있는라귀올 커틀러리가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요즘은 다양한 재질과 색의라기올 커틀러리가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계절에 맞춰 시원하고 밝은 색감의커틀러리로 테이블에 포인트를 주는것도 좋겠네요. 아무쪼록, 칸드의 회원분들은무언가 훌륭한것을 만드셨다면꼭...상표권과 특허권을 선점하시기를...